게임 리뷰

마블 토콘 스팀 평가가 갈린 이유 - 게임은 명작인데 PC판이 문제?

gameflog 2026. 8. 8. 12:57

어제 스팀에 나온 신작 중 가장 시끄러운 게임입니다. 마블 토콘: 파이팅 소울즈(MARVEL Tōkon: Fighting Souls).

길티기어, 블레이블루를 만든 아크시스템웍스가 개발하고 소니(PlayStation Publishing)가 배급하는 4대4 태그 격투 게임이죠. 마블 캐릭터 20명이 나오고, 한국어 음성까지 들어간 완전 한글화 타이틀입니다.

그런데 출시 하루 만에 스팀 평가가 "복합적(Mixed)"으로 굳었습니다. 리뷰 약 1,970개 중 긍정이 851개, 긍정률 43%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게임 자체는 잘 만들었는데, PC판 상태와 소니의 정책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실제로 부정 리뷰 상당수가 "게임은 재밌는데"로 시작합니다.

 

▲ 마블 캐릭터 20명이 4대4로 붙는 태그 격투 게임입니다. (이미지 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결론 요약 - 평가가 갈린 지점은 딱 4가지

1. 최적화 - 격투 게임인데 60프레임이 안 나온다는 지적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2. 리눅스·스팀덱 차단 - 커널 안티치트를 쓰면서 프로톤을 열어주지 않아 아예 실행이 안 됩니다.

3. PSN 계정 필수 - 온라인 기능을 쓰려면 플레이스테이션 계정을 연동해야 합니다.

4. 가격과 과금 - 본편 69,800원에 1년 차 패스가 별도로 39,800원입니다.

반대로 전투 시스템, 아트, 한글화는 호평 일색입니다. 정리하면 "게임은 좋은데 게임 밖이 문제"라는 구도예요.


1. 최적화 - 격투 게임에서 60프레임이 안 나온다는 것

부정 리뷰의 절대다수가 성능 문제입니다. 다른 장르였다면 "프레임 좀 떨어지네" 정도로 넘어갈 수 있지만, 격투 게임은 사정이 다릅니다.

격투 게임은 60프레임 고정과 일정한 프레임 페이싱 자체가 게임성입니다. 1프레임 단위로 입력 타이밍을 맞추는 장르라서, 프레임이 흔들리면 콤보가 그냥 안 들어갑니다.

리뷰를 보면 최신 라이젠 CPU에 중상급 그래픽카드를 쓰고도 60프레임 고정이 안 된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옵션을 중간으로 낮춰도 마찬가지라는 반응이 많고, CPU 점유율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지적도 반복됩니다.

한국어 리뷰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한국어 리뷰 7개 중 5개가 부정인데, 내용이 거의 전부 최적화 이야기입니다. 반대로 "의외로 잘 돌아간다"는 후기도 있어서, 환경에 따라 편차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오픈 베타 때보다는 나아졌다는 반응은 있습니다. 다만 호평 리뷰에도 "성능은 아쉽다"는 단서가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 화면을 뒤덮는 이펙트. 보기엔 화려한데, 바로 이 순간 프레임이 흔들린다는 게 문제입니다.


2. 리눅스와 스팀덱은 사실상 차단

추천을 가장 많이 받은 부정 리뷰들의 주제는 의외로 성능이 아니라 리눅스 차단입니다.

이 게임은 커널 수준 안티치트인 Easy Anti-Cheat을 씁니다. EAC는 개발사가 설정만 켜주면 프로톤(리눅스)에서도 돌아가는데, 토콘은 그 옵션을 켜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리눅스 유저는 게임을 실행조차 할 수 없습니다.

스팀 상점 표기도 윈도우 전용이고, 스팀덱 호환성 등급도 부여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크시스템웍스의 다른 격투 게임들이 리눅스에서 잘 돌아갔던 전례가 있어서 더 아쉽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휴대용으로 격투 게임 즐기시던 스팀덱 유저라면, 이 부분은 구매 전에 반드시 알고 계셔야 합니다.


3. PSN 계정 필수 + 커널 안티치트

온라인 로비, 랭크 매치, 캐주얼 매치, 방 대전, 플레이어 프로필을 쓰려면 플레이스테이션 계정 연동과 인터넷 연결이 필수입니다. 소니 배급 PC 게임에서 반복되는 그 정책입니다.

다만 오해는 없어야 할 것 같아 정리하면, 오프라인 콘텐츠는 계정 없이도 돌아갑니다. 에피소드 모드, 로컬 대전, 트레이닝, 올스타 아레나, 캐릭터 가이드가 여기에 해당하고, 아케이디아 럼블도 오프라인으로 완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 커널 수준 안티치트가 설치된다는 점, 그리고 게임을 지워도 안티치트는 수동으로 따로 지워야 한다는 점도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있습니다.

추가로 최소 사양 운영체제가 윈도우 11입니다. 아직 윈도우 10을 쓰신다면 이것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4. 가격과 과금 구조

가격표는 이렇습니다.

  • 스탠다드 - 69,800원
  • 디지털 디럭스 - 94,800원
  • 얼티밋 에디션 - 118,000원
  • 출시 1년 차 캐릭터·스테이지 패스 - 39,800원 (별도)

패스에는 출시 후 추가되는 캐릭터 4명과 스테이지 1개가 들어 있고, 콘텐츠는 2027년 12월 31일까지 순차 제공입니다. 여기에 코스튬 DLC가 캐릭터별로 따로 판매됩니다.

즉 캐릭터를 다 챙기려면 최소 10만 원 이상이 필요한 구조입니다. 격투 게임 과금 구조가 원래 이렇긴 하지만, 출시 시점 완성도와 겹치면서 불만이 커진 모양새입니다.

▲ 태그 교체 연출은 아예 만화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이런 연출 감각만큼은 확실합니다.


그럼 게임 자체는 어떤가? (여기는 호평)

여기서부터는 칭찬 구간입니다. 실제로 "마블 대 캡콤 이후 오랜만에 제대로 된 마블 격투 게임"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핵심은 4대4 태그 배틀입니다. 캐릭터 4명으로 팀을 짜고 상황에 맞춰 교대하면서 싸우는 방식이라, 조합에 따라 콤보와 시너지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출시 시점 캐릭터는 20명입니다.

진입장벽도 낮췄습니다. 전통적인 커맨드 입력과 간편 입력을 모두 지원하고, 체인 콤보로 초보자도 화려한 연계를 낼 수 있게 설계했습니다. 컨트롤러도 완전 지원합니다.

비주얼은 말이 필요 없습니다. 아크시스템웍스 특유의 애니메이션풍 2.5D 아트에 마블 코믹스 연출을 얹었고, 전투 중 4K 60프레임을 지원합니다. 물론 "지원한다"와 "실제로 나온다"는 다른 이야기라는 게 지금의 논란이지만요.

▲ 좌우 상단에 팀 4명이 표시됩니다. 태그를 언제 끊고 언제 붙일지가 이 게임의 핵심입니다.

싱글 콘텐츠도 생각보다 두툼합니다. 팀별 관계와 배경 이야기를 다루는 에피소드 모드가 있고, 올스타 아레나와 캐릭터 가이드, 트레이닝이 들어 있습니다. 도전과제는 39개입니다.

온라인은 최대 64명이 들어가는 로비를 지원하고, 크로스 플랫폼 멀티플레이와 화면 분할 로컬 대전도 됩니다.

▲ 울버린 클로즈업. 이 아트 스타일 하나만큼은 아무도 불만이 없습니다.

한글 지원은 어떤가?

완전 한글화입니다. 인터페이스, 자막은 물론 음성까지 한국어를 지원합니다. 총 16개 언어를 지원하는데 한국어가 풀 더빙 대상에 들어갔습니다.

마블 라이선스 격투 게임에서 한국어 음성까지 챙긴 건 흔한 일이 아닙니다. 이 부분은 확실히 칭찬받을 만합니다.

▲ 마블 유니버스 명소들을 옮긴 스테이지. 일부 스테이지는 전환 연출도 들어갑니다.

사양은 어느 정도?

최소 사양

  • 운영체제: Windows 11
  • 프로세서: Intel i5-8400 / AMD Ryzen 5 1600X
  • 메모리: 16GB RAM
  • 그래픽: RTX 2060 6GB / RX 6600 XT 8GB
  • 저장 공간: 27GB

권장 사양

  • 프로세서: Intel i7-8700 / AMD Ryzen 5 3600X
  • 메모리: 16GB RAM
  • 그래픽: RTX 3070 8GB / RX 7600 XT 16GB

숫자만 보면 2026년 신작치고 무난합니다. 문제는 이 사양대로 프레임이 나오느냐입니다. 리뷰에서는 권장 사양이 실제보다 낙관적으로 잡혀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어서, 표기 사양을 그대로 믿기보다는 여유를 두고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사야 할까?

지금 사도 괜찮은 분

  • 윈도우 11 + RTX 3070급 이상 PC를 쓰고 계신 분
  • PSN 계정 연동과 커널 안티치트에 거부감이 없는 분
  • 친구와 로컬 대전, 혹은 싱글 콘텐츠 위주로 즐길 분
  • 마블 팬이라 캐릭터만 봐도 좋은 분

조금 기다리는 게 나은 분

  • 스팀덱이나 리눅스에서 돌리려던 분 (현재는 아예 불가)
  • 중급 이하 PC를 쓰시는 분
  • 랭크전 위주로 빡세게 파실 분 (프레임이 곧 실력입니다)
  • 69,800원에 패스까지 얹는 게 부담스러운 분

격투 게임은 초기 유저 풀이 중요해서 빨리 사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인데, 지금은 성능 패치가 어떻게 나오는지 한두 주 지켜봐도 늦지 않아 보입니다. 아크시스템웍스는 패치 지원이 꾸준한 편이기도 하고요.

한 줄 총평

만듦새는 역시 아크시스템웍스인데, 문제가 전부 게임 밖에 있습니다.

전투도 좋고 아트도 좋고 한글화까지 완벽한데, 최적화와 플랫폼 정책 두 가지가 점수를 다 깎아먹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패치 한 방으로 평가가 뒤집힐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이신가요? 지금 바로 사실 건가요, 아니면 패치를 기다리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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