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그레인 롯(GRAIN ROT) 리뷰 - 10,530원 협동 공포 탈출, 출시 이틀 만에 '매우 긍정적' 찍은 이유 (평가·인원·한글 지원·사양 총정리)

gameflog 2026. 8. 9. 21:33

이번 주 스팀 신작 중에 조용히 반응이 좋은 게임 하나 가져왔습니다. 그레인 롯(GRAIN ROT)입니다.

8월 7일에 출시됐고, 지금 10% 할인이 붙어 10,530원입니다. 출시 이틀 만에 리뷰가 480개를 넘겼고 종합 평가는 매우 긍정적(긍정률 85%)입니다.

장르를 한 줄로 요약하면 협동 공포 익스트랙션에 건설 요소를 얹은 게임입니다. 친구들과 저주받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폐허로 내려가, 가구를 뜯어 자원을 챙기고, 타락한 존재들에게 잡히기 전에 다시 올라오는 구조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아이디어와 분위기는 확실한데 밸런스는 아직 다듬는 중이고, 같이 할 친구가 있느냐에 따라 평가가 완전히 갈립니다.

▲ 연약한 나무 몸에 깃든 불꽃이 주인공입니다. 뒤에 서 있는 실루엣이 문제죠. (이미지 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결론 요약 - 사기 전에 알아야 할 4가지

1. 친구가 있으면 명작, 없으면 고행입니다. 싱글도 지원하지만 난이도가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됩니다.

2. 죽음이 페널티가 아니라 시스템입니다. 몸이 부서지면 불꽃 상태로 떠돌다가 다른 몸을 찾아 들어갑니다.

3. 적 밸런스는 지금 불만이 많습니다. 부정 리뷰의 핵심이 전부 여기에 몰려 있습니다.

4. 진입 부담은 거의 없습니다. 10,530원에 GTX 970이면 돌아가고, 한국어 자막도 지원합니다.

1. 어떤 게임인가 - 내려가서, 뜯고, 살아 돌아오기

한 판의 흐름은 단순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면 매번 다르게 생성된 폐허가 기다립니다.

여기서 할 일은 두 가지입니다. 가구를 부숴 자원으로 바꾸고 쓸 만한 전리품을 챙기는 것, 그리고 살아서 엘리베이터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전리품은 파티 전원이 쓰러지면 그대로 날아갑니다. 그래서 언제 욕심을 접고 올라갈지 결정하는 순간이 매번 찾아옵니다. 익스트랙션 장르의 그 긴장감이 공포 옷을 입고 나온 셈이에요.

▲ 이 방에 있는 가구 대부분이 자원입니다. 부수는 재미가 은근히 큽니다.

가구를 그냥 부수는 게 아니라 분쇄기에 넣어 골드로 바꾸거나 상호작용 가능한 물건으로 활용하는 목공 제작 요소도 들어 있습니다. 물리 연산 기반이라 뭘 해도 어수선하게 굴러가는 게 이 게임 특유의 맛입니다.

2. 죽음이 페널티가 아니라 시스템입니다

플레이어는 나무 몸체 안에 깃든 불꽃입니다. 몸은 쉽게 부서지고 불도 잘 붙는데, 부서지면 불꽃만 빠져나옵니다.

즉 죽어도 관전으로 빠지지 않습니다. 불꽃 상태로 어둠 속을 떠다니며 팀을 안내하다가, 완전히 꺼지기 전에 새로운 몸을 찾아 들어가야 합니다. 몸에 따라 능력도 달라집니다.

덕분에 판이 터져도 게임이 바로 끝나지 않고, 오히려 여기서부터 진짜 소동이 시작됩니다.

▲ 이 게임에서 불은 자원이자 재앙입니다. 한 번 붙으면 그때부터 아수라장입니다.

3. 전초기지 재건 - 다음 판이 조금씩 쉬워집니다

회수해 온 물자는 전부 지상의 전초기지에 들어갑니다. 능력치 업그레이드, 상호작용 가구, 구조한 생존자 해금 같은 요소가 여기 붙어 있습니다.

전초기지가 발전할수록 더 깊은 층까지 내려갈 수 있고, 깊어질수록 몸은 뒤틀리고 목소리는 일그러집니다. 부패 수치가 올라가면서 캐릭터가 변이하는 연출이 꽤 인상적입니다.

▲ 지상의 전초기지. 여기서 다음 탐사 준비를 합니다.

4. 트롤링이 공식 기능입니다

개발사가 대놓고 밀고 있는 부분입니다. 적에게 드롭킥을 날리는 것도 되지만, 친구 몸에서 불꽃을 실수인 척 날려버리는 것도 됩니다.

괴물이 들끓는 복도에 친구를 가둬버리는 것도 가능하고, 저주받은 감정표현으로 약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리뷰에 웃긴 사고 이야기가 계속 올라오는 이유가 이겁니다.

▲ 표정 하나로도 상황이 전달됩니다. 캐릭터 디자인은 호평이 많습니다.

지금 지적받는 부분 (부정 리뷰 15%)

긍정률 85%지만 나머지 이야기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부정 리뷰를 훑어보면 주제가 거의 하나로 모입니다.

적 밸런스입니다. 한 번 발각되면 사실상 끝까지 쫓아오고, 플레이어보다 빠르고 강한 데다 위치까지 정확히 안다는 지적이 반복됩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진을 치는 경우도 있고, 한 방에 몸이 부서지면 새 몸을 찾을 시간조차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렵다기보다 대응 수단이 없다는 쪽의 불만입니다. 도망이나 은신은 되는데, 2~3명이 뭉치지 않으면 싸움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평이 많습니다.

콘텐츠 볼륨도 아직 얇습니다. 건축물 종류와 아이템 가짓수가 적고, 전체 강화가 노가다에 비해 체감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미완성 느낌이라 후속 업데이트를 봐야 한다는 반응이 여러 개 보입니다.

버그도 남아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위쪽에 끼여 내려오지 못하거나, 게임을 껐다 켜면 키 설정과 옵션이 초기화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솔로도 되긴 합니다 (다만 지옥입니다)

상점 표기상 싱글 플레이를 지원합니다. 그런데 한국어 리뷰의 표현을 빌리면, 혼자 하면 무섭고 어렵습니다.

멀티 게임을 늘 혼자 해왔는데 이 게임에서 처음으로 친구 없는 서러움을 느꼈다는 후기가 한국어 리뷰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습니다. 반대로 친구들과 이틀 내리 붙잡고 했다는 후기도 같이 올라옵니다.

공개 로비를 잡아주는 매칭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지인 파티 위주로 굴러가는 구조라 이 부분은 감안하고 들어가시는 게 좋습니다.

▲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습니다. 말 그대로입니다.

한글 지원은?

인터페이스와 자막이 한국어를 지원합니다. 총 11개 언어를 지원하고 한국어가 여기 포함되어 있습니다. 음성은 영어만 지원합니다.

출시 시점부터 한국어 자막이 들어간 건 반가운 부분입니다. 실제로 한국어 리뷰에서 번역 관련 불만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가격과 묶음 상품

정가 11,700원에서 10% 할인된 10,530원입니다. 출시 기념 할인은 8월 22일까지입니다.

묶음 상품도 여러 개 나와 있습니다.

  • 노움 강도단(Burglin Gnomes) 묶음 - 18,930원
  • YAPYAP 묶음 - 19,380원
  • Ghost Watchers 묶음 - 23,430원

친구들과 돌려가며 할 협동 게임을 한 번에 채우실 생각이면 묶음 쪽이 낫습니다.

사양은 어느 정도?

최소 사양

  • 운영체제: Windows 10 64비트
  • 프로세서: Intel i5-4590 / AMD Ryzen 5 2600
  • 메모리: 8GB RAM
  • 그래픽: GTX 970 / RX 390
  • 저장 공간: 10GB

권장 사양

  • 프로세서: Intel i5-10600 / AMD Ryzen 5 3600
  • 메모리: 8GB RAM
  • 그래픽: RTX 2060 / RX 5700
  • 네트워크: 초고속 인터넷 연결 필수

요구 사양이 낮은 편이라 웬만한 PC에서 돌아갑니다. 다만 스팀덱 호환성 등급은 아직 부여되지 않았습니다. 컨트롤러는 완벽 지원합니다.

그래서, 지금 사야 할까?

지금 사도 괜찮은 분

  • 같이 할 친구가 2명 이상 있는 분
  • 친구들과 사고 치는 협동 소동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
  • 1만 원대에서 새로운 협동 게임을 찾고 계신 분
  • 공포보다 웃긴 상황이 목적인 분

조금 기다리는 게 나은 분

  • 혼자 플레이하실 분 (지금 난이도로는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 밸런스가 잡힌 완성형 게임을 원하시는 분
  • 콘텐츠 볼륨을 중요하게 보시는 분
  • 버그에 예민하신 분

가격이 낮아 진입 부담은 적지만 위에 적은 밸런스 이슈는 명확합니다. 개발사가 업데이트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 패치 한두 번을 보고 결정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한 줄 총평

친구만 있으면 1만 원으로 이만한 소동을 살 수 있습니다.

분위기, 아이디어, 물리 기반 혼돈까지 재료는 다 좋습니다. 남은 건 적 밸런스와 콘텐츠 볼륨인데, 둘 다 패치로 해결 가능한 영역이라는 게 이 게임의 희망적인 부분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협동 공포 게임 하실 때 몇 명이 제일 좋으신가요? 저는 3명이 딱 좋더라고요.

▲ 더 깊이 내려갈수록 어두워지고, 부패도 심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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